April 3, 2026 at 02:14PM

20250403

간만의 일기

그 일이 생긴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나간다.
오늘 글 하나를 보는데 지나간 일이지만 이랬더라면 하는 생각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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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이 무너질 때 결정적인 건 치료법도 의지력도 아니고요.
'곁에 누가 있냐'는 겁니다. 하버드 대학교 성인 발달 연구팀이 85년간 2000여명의 삶을 추적 관찰한 뒤 내린 결론도 같았습니다. "우리를 건강하고 불행의 늪에서 건져내는 것은 부나 명예가 아니라,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좋은 관계"라는 것이죠.

하지만 전자가 말만 던지고 유유히 사라지는 '치고 빠지기'라면, 후자는 같이 흙탕물을 뒤집어쓸 각오를 한 '동반 입수'입니다.
마음이 담긴 관계여야 해요. 이찬혁은 "10~20년이 지나서 수현이가 '오빠 왜 그때 날 안 잡아줬어?'라고 할 것 같았다.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"라고 했습니다. 이건 이미 동생의 먼 미래에 다녀온 오빠의 애틋하고 다정한 호들갑이기도 합니다.
간섭은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관계에서만 약이 됩니다. 이찬혁의 방식이 지나치다 느껴진다면, 아마 그만큼의 시간을 먼저 쌓지 않아서일 겁니다. 그러니까 잔소리로 간섭할 거면, 10년은 해야.

By: Pignolia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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